이천운은 채찍이 없는데 왜 쌍편이라 불리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예의바른 태도로 응수했다. 원래는 화를 내며 공격을 할 계획이었으나 무감인의 예의바른 태도에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챙!
이천운이 검을 뽑고 자세를 취했다. 무감인도 두 팔을 세워 가슴을 보호하며 자세를 취했다.
먼저 갑니다!
이천운은 무음무영(無音無影)의 초식으로 무감인의 가슴을 찔렀다. 평범한 찌르기였지만 이름그대로 아무런 흔적 없이 갑자기 날아오는 초식이라 막기 어려웠다. 무감인은 뒤로 한발 물러서며 이천운의 검을 향해 장력을 날렸다. 그러나 이천운의 검은 장력을 뚫고 계속 무감인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대단한 초식이군요.
무감인은 감탄하며 이천운의 오른쪽으로 돌아가 검을 피하며 옆구리를 향해 장력을 날렸다. 이천운은 검을 내려 무감인의 손을 베어갔다. 무감인이 계속 손을 뻗는다면 이천운도 중상을 입겠지만 무감인의 손도 잘릴 판이었다. 무감인은 손을 움츠려 피한 뒤, 왼발을 들어 이천운의 검신을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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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야~! 옆구리가 비었잖아~! 너 진짜 마교 맞어?
야~! 옆구리가 비었잖아~! 너 진짜 마교 맞어?
이천운이 여유를 부리며 복면인에게 말했다. 이천운은 처음에는 긴장했으나, 갈수록 여유를 갖고 상대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이천운의 야유에 복면인은 맹공을 퍼부며 생각했다.
'젠장~! 내공은 형편없는 것 같은데, 검법이 장난이 아니잖아~!'
검영난무가 나가신다~!
이천운은 검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그의 검에는 108개의 변화가 숨겨있었다. 이천운의 공격에 복면인의 검은 다시 어지러워졌다.
쨍소리와 함께 복면인의 손에서 검이 벗어났다. 이천운은 당황해하는 복면인의 목에 검을 갖다댔다.
역시 정의의 승리군. 우하하하허허허~!
이천운이 여유를 부리며 복면인에게 말했다. 이천운은 처음에는 긴장했으나, 갈수록 여유를 갖고 상대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이천운의 야유에 복면인은 맹공을 퍼부며 생각했다.
'젠장~! 내공은 형편없는 것 같은데, 검법이 장난이 아니잖아~!'
검영난무가 나가신다~!
이천운은 검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그의 검에는 108개의 변화가 숨겨있었다. 이천운의 공격에 복면인의 검은 다시 어지러워졌다.
쨍소리와 함께 복면인의 손에서 검이 벗어났다. 이천운은 당황해하는 복면인의 목에 검을 갖다댔다.
역시 정의의 승리군. 우하하하허허허~!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치한 방
치한 방이었다. 너른 방 안에는 주안상이 상다리가 휘어져라 보아져 있고 모두 열세 개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누르하치의 대취한 모습과 소문으로만 듣던 열 명의 초빙된 고수의 면면이 보였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도 끼여 있었다. 열 명 고수 중 덩치가 산만한 노인의 옆에 절세미녀 한 명이 앉아 술을 마셔대고 있었다. 노인은 이 미녀의 비위를 맞추려는지 실실거렸지만 미녀는 왠지 상심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는 처음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화장(化粧)을
따위로 사인을 보고했다간
다.' 따위로 사인을 보고했다간 천지개벽의 대소란이 일 게 분명했다. 결국 이성양의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별세로 소문났다. 안서주의 백성들은 이 죽음에서 한 가지 사실을 예감했다. '명이 만주를 지배하던 시기는 끝났다.' 이성양의 후계자는 멀리 순천부에 있었다. 설혹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들을 따를 군사란 존재하지 않았다. 안서주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가 만주의 패자(覇者)가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진리였다. 누르하치는 도망가는 말의 행동
진리였다. 누르하치는 도망가는 말의 행동을 여유롭게 관찰했다. 자꾸 방향을 틀면서 날뛰는 게 곧 지쳐서 멈출 모양이었다. 이제 누르하치는 천천히 말을 몰았다. 앞서서 도망치던 말은 자꾸 고개짓을 하다가 어느 허름한 움막 앞에 멈춰 서서 구슬프게 울었다. 누르하치는 가능한 한 말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하여 태연하게 다가갔다. 말은 그에게 굴복했는지 순순히 잡혀줬다. [덕택에 재미있었다!] 귀여운 아이에게 하듯이 가볍게 머리를 토닥여주던 누르하치는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이천운의 옆에 앉아
그리고 이천운의 옆에 앉아 그의 어깨를 주무르며 약간 느물거리는 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들아~ 넌 아직 19살밖에 안돼서 모르나 본데, 성인이 되면 밤이 무서운 거란다."
"나도 이제 다 커서 뭐가 뭔지 다 알아요. 어제도 뒷집에 사는 누나가 와서 떡을 주면서 은근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데요. 왠지 아버지의 눈빛과 비슷한...... 약간 느끼한 듯한....."
"켁!"
"걱정 마세요.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갑자기 사래가 들었는지 이무결은 한참동안 기침을 했다. 얼마 후 기침이 가라앉자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숙한 표정이였기 때문에 이천운은 자못 긴장했다.
"아들아~ 넌 아직 19살밖에 안돼서 모르나 본데, 성인이 되면 밤이 무서운 거란다."
"나도 이제 다 커서 뭐가 뭔지 다 알아요. 어제도 뒷집에 사는 누나가 와서 떡을 주면서 은근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던데요. 왠지 아버지의 눈빛과 비슷한...... 약간 느끼한 듯한....."
"켁!"
"걱정 마세요.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갑자기 사래가 들었는지 이무결은 한참동안 기침을 했다. 얼마 후 기침이 가라앉자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엄숙한 표정이였기 때문에 이천운은 자못 긴장했다.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썩었어. 황제이신 사촌 형님은 무력하시고
썩었어. 황제이신 사촌 형님은 무력하시고....] 그는 목소리를 조금 낮췄다. [그런데 황태자와 황가들은 어떻게 하지?] 차영괴는 순의왕 제의 속셈을 다 짐작했기에 내심 역겨웠다. '더러운 놈! 그래도 제 손에 조카들 피를 묻히기는 싫어서....' 차영괴는 구정물을 마시는 기분으로 대답했다. [황통을 이어받을 분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주듯이 산이 많은 고장이다
주듯이 산이 많은 고장이다. 그 산 사이를 흐르는 강들도 물살이 세고 폭이 넓어 말을 이용하기에는 아주 나쁜 지형이었지만, 이런 사정에 신경 쓰지 않고 말을 달리는 무리들이 있었다. 한결같이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과 반짝이는 패물로 치장하고, 허리춤에는 내다 팔면 은자 몇십 냥은 족히 받을 것 같은 병장기를 매단 젊은이들이 천산을 통해 건너왔을 법한 물찬 준마에 몸을 싣고 달렸다. 세어보니 육십여 두 가량의 말이 달리는 중이었다. 겨울의 대지는 단단하게 얼어
2015년 11월 16일 월요일
예전의 주원장이처럼....] 개인적인
예전의 주원장이처럼....] 개인적인 원한에 근거한 편견이지만 때로는 유능한 자의 사리에 맞는 판단보다도 더 잘 들어맞는 게 이 편견이다. [그러니 그놈의 수족을 가차없이 잘라버려야 하겠지.] 이양흠은 살집 두터운 손으로 얼굴을 슬쩍 닦았다. [얼마 후면 수좌와 부수좌가 모두 이곳으로 온다. 결사의 주력을 거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루 동전
말이 있을 정도였다, 하루 동전 다섯 문의 사례비를 바라보고 산서성 각지에서 모여든 유민들이 물경 오천여 명. 풍족한 인력 덕에 이 장원은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건립되어 석 달 만에 모든 공사를 끝내고 신년에는 성대한 상량식을 가졌다. 높은 곳에 매달린 <산서무림맹(山西武林盟)>의 현판은 햇살 아래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황의사내의
라려지는 황의사내의 호랑이 눈동자에 주눅든 건달들도 따라서 허리를 굽혔다. [진왕정 선생님의 자가 바로 주정입니다. 저와 이 녀석들은 선생님께 권법을 배우고 있는 처지입니다.] 그는 이어서 큼지막한 주먹으로 건달들의 머리통을 한 대씩 두드렸다. 어찌나 세게 치는지 '빡'하는 소리에 당운혜의 몸이 움찔했다. [저놈들은 원래 농사를 짓던 놈들입니다만, 최근에 이곳 온현과 등봉현을 다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라는 분에게 배웠죠.
고 했다. [라는 분에게 배웠죠.] 아니나다를까 황의사내는 라는 이름에 얼떨떨한 반응만을 보일뿐이었다. 당운혜는 얼른 자신이 이곳에 온 목적을 설명했다. [그분의 소개로 진왕정이라는 분을 찾아왔는데요.] 진왕정의 이름 석자가 나오자 황의사내는 물론이고 방금 전까지 당운혜를 낭패하게 하던 건달들까지 얼굴에 존모의 염을 떠올렸다. [주정(奏庭) 선생님을 찾아오신 손님이었군요.] 황의사내는 술을 깨려는지 머리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고 나서 꾸벅 인사를 했다. 부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그제의 일.
그제의 일. 비싸 보이는 마차를 타고 손님이 다섯이나 들이닥쳤다. 주인 고씨는 일행 중에 환자가 있어서인지 처음엔 다소 꺼리는 듯도 했지만 선금으로 은자가 내밀어지자 군말없이 방을 내줬다. 근자에 오백이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오랜 수련으로 하단전에 모아진 충만한
오랜 수련으로 하단전에 모아진 충만한 기력이 이를 북돋아 천천히 늙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손가락 끝이 꿈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손가락에서 팔뚝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마비가 천천히 풀렸다. '조금만 더!' 홍기대사가 몸을 움직이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때 갑자기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봤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아녀자의 등이었다
봤을 때 가장 먼저 보인 것은 아녀자의 등이었다. 어두운 밤, 거친 호흡 소리와 함께 산속을 달리는 광경이 그 뒤를 이어 홍기대사의 오감에 와닿았다. 그러나 혀는 아직 굳어진 채라 말이 나오질 않았다. 부근에서는 야밤의 산중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부엉이 울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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