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 수요일

하오문이라......

“하오문이라......”

면사여인은 하오문인이라는 말을 되뇌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오문보다는 무림맹을 더 경계해야하지 않을까요?”

일녀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무림맹은 걱정하지 말아요. 그쪽은 내가 확실하게 책임질테니...... 문제는 하오문인데...... 하오문주 기절해는 겉으로는 나약한 척 해도 속으로는 야심가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암암리에 고수들을 끌어모아 힘을 비축했죠. 일녀는 다음 정기보고 때까지 하오문의 정확한 세력에 대해 조사해 오세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교주님에 관한 안건입니다.”

2015년 12월 6일 일요일

도주의 길에 누군가 동행

을 도주의 길에 누군가 동행해준다면 덜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저놈이 왜 저기에 멈춰 서서 서성이지?] 화선 노인은 풀숲에 고개를 처박은 게 꽤나 불만이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홍련의의 바보놈을 쫓아가던 그와 의형 검선은 그놈을 거의 놓칠 뻔했으나, 그놈이 갑자기 멈춰서서 이상한 짓을 하는 바람에 간신히 덜미를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이천운은 채찍이 없는데 왜 쌍편이라 불리는지

이천운은 채찍이 없는데 왜 쌍편이라 불리는지 의아해하면서도 예의바른 태도로 응수했다. 원래는 화를 내며 공격을 할 계획이었으나 무감인의 예의바른 태도에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챙!
이천운이 검을 뽑고 자세를 취했다. 무감인도 두 팔을 세워 가슴을 보호하며 자세를 취했다.

먼저 갑니다!

이천운은 무음무영(無音無影)의 초식으로 무감인의 가슴을 찔렀다. 평범한 찌르기였지만 이름그대로 아무런 흔적 없이 갑자기 날아오는 초식이라 막기 어려웠다. 무감인은 뒤로 한발 물러서며 이천운의 검을 향해 장력을 날렸다. 그러나 이천운의 검은 장력을 뚫고 계속 무감인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대단한 초식이군요.

무감인은 감탄하며 이천운의 오른쪽으로 돌아가 검을 피하며 옆구리를 향해 장력을 날렸다. 이천운은 검을 내려 무감인의 손을 베어갔다. 무감인이 계속 손을 뻗는다면 이천운도 중상을 입겠지만 무감인의 손도 잘릴 판이었다. 무감인은 손을 움츠려 피한 뒤, 왼발을 들어 이천운의 검신을 찼다.

야~! 옆구리가 비었잖아~! 너 진짜 마교 맞어?

야~! 옆구리가 비었잖아~! 너 진짜 마교 맞어?

이천운이 여유를 부리며 복면인에게 말했다. 이천운은 처음에는 긴장했으나, 갈수록 여유를 갖고 상대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이천운의 야유에 복면인은 맹공을 퍼부며 생각했다.

'젠장~! 내공은 형편없는 것 같은데, 검법이 장난이 아니잖아~!'

검영난무가 나가신다~!

이천운은 검을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그의 검에는 108개의 변화가 숨겨있었다. 이천운의 공격에 복면인의 검은 다시 어지러워졌다.
쨍소리와 함께 복면인의 손에서 검이 벗어났다. 이천운은 당황해하는 복면인의 목에 검을 갖다댔다.

역시 정의의 승리군. 우하하하허허허~!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치한 방

치한 방이었다. 너른 방 안에는 주안상이 상다리가 휘어져라 보아져 있고 모두 열세 개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누르하치의 대취한 모습과 소문으로만 듣던 열 명의 초빙된 고수의 면면이 보였다. 그리고 의외의 인물도 끼여 있었다. 열 명 고수 중 덩치가 산만한 노인의 옆에 절세미녀 한 명이 앉아 술을 마셔대고 있었다. 노인은 이 미녀의 비위를 맞추려는지 실실거렸지만 미녀는 왠지 상심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는 처음에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화장(化粧)을

따위로 사인을 보고했다간

다.' 따위로 사인을 보고했다간 천지개벽의 대소란이 일 게 분명했다. 결국 이성양의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별세로 소문났다. 안서주의 백성들은 이 죽음에서 한 가지 사실을 예감했다. '명이 만주를 지배하던 시기는 끝났다.' 이성양의 후계자는 멀리 순천부에 있었다. 설혹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들을 따를 군사란 존재하지 않았다. 안서주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누가 만주의 패자(覇者)가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진리였다. 누르하치는 도망가는 말의 행동

진리였다. 누르하치는 도망가는  말의 행동을 여유롭게 관찰했다. 자꾸 방향을 틀면서 날뛰는 게 곧 지쳐서 멈출 모양이었다. 이제 누르하치는 천천히 말을 몰았다. 앞서서 도망치던 말은 자꾸 고개짓을 하다가 어느 허름한 움막 앞에 멈춰 서서 구슬프게 울었다. 누르하치는 가능한 한 말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하여 태연하게 다가갔다. 말은 그에게 굴복했는지 순순히 잡혀줬다. [덕택에 재미있었다!] 귀여운 아이에게 하듯이 가볍게 머리를 토닥여주던 누르하치는